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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에서 한국, 한국에서 오만까지 강행군을 소화 중인 설영우. 그는 시차 적응 이야기가 나오자 "생각보다 많이 힘들더라. 나도 이번이 처음이다. 발탁 소식을 듣고 한국에 가는 게 너무 좋아서 일주일 전부터 설렜다. 와 보니까 (손)흥민이 형이나 (이)강인이가 진짜 대단하다고 느꼈다. 잠자는 게 어렵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지난여름 울산 HD를 떠났던 설영우는 대표팀에서 홍명보 감독과 다시 만나게 됐다. 그는 "(홍명보 감독과) 울산에서 몇 년을 함께했다. 여기 와서 또 새롭게 만나게 됐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는 그래도 내가 가장 많이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감독님은 측면 수비수의 밸런스를 많이 추구하시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공격이든 수비든 한쪽만 특출난 선수보다는 적절히 밸런스 좋은 선수를 선호하신다"라고 말했다.
이어 설영우는 "울산 때부터 거기에 맞는 축구를 하려 노력했다. 대표팀에서는 아직 감독님과 함께한 시간이 길진 않지만, 크게 바뀌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도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또 파악해서 새롭게 잘 적응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이 개인적으로 해준 이야기도 있을까. 설영우는 "감독님이 명단 발표 전에 세르비아에 오셨다. 그때 인범이 형이랑 같이 뵀다. 감독님께서 베오그라드에서 가장 좋은 호텔 꼭대기 레스토랑에서 고기를 사주셨다. 항상 배고팠는데 비싼 고기를 먹어서 좋았다"라며 밝게 웃은 뒤 "나중엔 내가 막 복귀했다 보니까 몸 상태는 어떤지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셨다"라고 전했다.
어느새 대표팀 풀백 후배들이 여럿 생긴 설영우다. 최우진과 황재원 모두 동생이다. 설영우는 "지난 6월엔 수술 때문에 대표팀에 오지 못했다. 오랜만에 왔는데 어쩌다 보니 후배들이 좀 있더라. 사실 나도 대표팀 경력이 정말 얼마 안 됐는데 후배들이 있으니 '내가 챙겨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사실 내가 챙길 수 있는 부분은 열심히 챙겨주겠지만, 다 능력 있고 경험 많은 선수들이다. 각자 잘 살아남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웃음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