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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에서 옷을 갈아입고 믹스트존으로 나온 정호연은 얼굴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소감을 질문하니 "아쉬운..."이라며 운을 뗀 정호연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 "많이 아쉬운 것 같다"고 힘겹게 말했다.
팀의 상황도 좋지 않고, 본인도 많이 힘들어 보인다고 하자 정호연은 "외적인 부분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 있고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해야 할 것들이 있는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는 부분이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이정효 감독이 경기 결과를 선수들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자신에게 책임을 물은 것처럼, 정호연도 광주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는 게 선수들 때문이라고 자책했다.
정호연은 "감독님께서 부족한 부분을 두고 선수들을 탓하지 않고 감독님에게 책임을 돌리시는데, 우리가 전술적인 부분을 이해하지 못해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많이 힘들다"며 선수들이 이정효 감독의 전술을 완벽하게 수행하지 못한 탓에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라커룸에서 걸어 나올 때부터 축 처져 있던 정호연은 광주가 오락가락하는 결과를 거두면서도 같은 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질문하자 눈을 반짝였다.
정호연은 "모두가 똑같은 전술을 공유하는 거다. 어느 선수가 들어가더라도 본인의 위치에서 해야 할 것들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계속 공부하고 있다. 선수들 모두가 감독님께서 요구하시는 걸 잘 수행하려고 노력 중이기 때문에 누가 들어가더라도 팀이 변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밖에서는 경기 영상을 보고, 질문하고, 내가 안 되는 부분들이 있으면 계속 물어본다. 좋은 방향성이 있다면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눈다.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말들을 선수들끼리 꾸준히 공유하니까 누가 출전하든 똑같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