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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투소의 향기가 나는 것 같다. 아주 마음에 든다. 고승범은 엄청난 활동량에 파이팅 있고 기술까지 갖춘 선수다.” 울산 HD FC 김판곤 감독의 극찬이다.
김 감독은 선수 개인에 대해 평가하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 김 감독은 홍콩, 말레이시아 축구 대표팀 등을 맡았을 땐 선수 개인에 관한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국외에서 그런 질문을 받으면 ‘팀에 대한 이야기만 하겠다’고 하고 딱 끊었다”며 “파울루 벤투 감독도 선수 개인에 관한 평가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만의 문화가 있어서 조금씩 바꿔보려고는 한다”고 했다.
그런 김 감독이 고승범을 극찬했다.
이유가 있다. 고승범은 김 감독 축구의 핵심이다. 매 경기 엄청난 활동량을 보이며 공·수를 쉴 새 없이 오간다. 전방에선 날렵한 드리블, 침투, 패싱력을 뽐내고, 후방에선 상대의 공격 속도를 늦추고 패스를 끊어내는 데 앞장선다.
고승범은 “지난 동해안 더비에서 패한 이후 이를 갈았다”며 “새로운 감독님이 오시고 기대가 큰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완벽하진 않았지만 우리의 축구를 증명한 경기였다. 증명을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야고의 골을 도왔던 건 간절함의 힘이었다. 찰나의 순간 야고가 보였다”고 했다.
고승범은 김 감독의 극찬을 전하자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감독님이 하시는 말씀을 잘 이행하려고 한다. 감독님이 첫 번째론 득점을 많이 요구하신다. 그 부분에선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 적극적인 침투도 말씀하신다. 이 부분은 평소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5대 5 상황에선 절대 지지 않는 것이다. 공을 어떻게든 우리 소유로 만들고자 매 순간 절실하게 부딪힌다.”
‘울산의 가투소’ 고승범이 김 감독 축구의 완성도가 높아진 9월 A매치 후엔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