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소감
동해안 더비라고 해서 개인적으로는 처음이라 약간의 부담이 있었다. 포항이 조직력이 상당히 좋은 팀이고 속도도 빠르다. 어떤 모습을 우리가 보일지 나 또한 궁금했다.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득점도 내가 오고 처음으로 다섯 골을 넣었다. 리드를 잘 지키지 못하고 실점을 내준 건 수정해 보완하도록 하겠다.
선수들에게 고맙고 축하한다. 그리고 처용전사와 많은 팬들이 와주셨다. 아무래도 그 응원의 힘이 컸던 것 같다. 앞으로 그 성원에 더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좋은 경기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첫 동해안 더비에서 역대급 난타전이었다. 예상했는가?
더비라는 건 강팀이 항상 이기는 것도 아니고 약팀이 매번 지는 것도 아니다. 더비는 강약을 떠나 결과가 나온다. 그래서 긴장했다. 전력은 분명 우리가 낫다고 생각했는데 포항이 가지고 있는 좋은 조직력과 끈끈함, 응집력 등을 고려해야 했다. 아라비제의 장점을 기대했는데 잘 나와 초반 득점해 쉽게 갔다. 1-1을 내준 장면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아쉽다.
후반에 잘 되지 않았던 수비적인 부분들을 수정했는데 잘 맞아 들어갔다. 거기서부터 상대의 실수를 계속 유발했다고 생각한다. 공격 정도에 있어서도 우리가 예상한 게 잘 맞아 떨어졌다. 스스로 득점을 창조해내기도 하고 실수를 유발해 득점하기도 했고 세트피스로 득점하기도 했다. 공격에서는 아주 만족스럽다.
물론 나는 실점을 많이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실점을 상당히 되게 싫어하는 사람이다. 우리가 왜 안일했고 그렇게 대응했는지 스터디를 좀 해보겠다. 스터디를 해서 수정하겠다. 지금까지가 '챕터 원'이다. 내가 온 이후 챕터 원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챕터 투도 잘 써보겠다.
*챕터 원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챕터 투는 어떤 게 핵심일까?
챕터 투에 들어가면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가 시작되고 코리아컵 결승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 선수들에게 갑자기 많은 인포메이션이 들어갔기 때문에 그걸 소화하려고 애를 쓴 부분은 정말 고맙다. 시즌 중에 새로운 인포메이션이 선수들에게 계속 들어갔고 계속 소화했어야 했고 애를 썼다.
두 번째로는 우리 코칭스태프다. 새로운 감독이 와 새로운 걸 주문하고 자꾸 요구했다. 코칭스태프도 힘들었고 구단 직원들께도 내가 계속 요구하고 힘들게 만든 부분이 있다. 본인들이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정말 최선을 다 해주셨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걸 바탕으로 챕터 투에는 더 강력한 팀이 되겠다. 혹시 선두를 유지하게 된다면 지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잔디가 좋았다면 더욱 재밌는 경기가 되지 않았을까?
그렇다. 사실 전반에도 좀 더 우리가 기술적으로 더 좋은 경기가 나오려면 잔디가 보강됐으면 좋겠다. 상대도 힘들었을 것이다. 이곳 잔디를 위해 정말 애를 쓰는데 날씨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이곳 직원들께서 최선을 다해주시는데 가을 되면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 그게 보완된다면 더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독으로 맞이한 더비는 어땠는가?
나 스스로가 항상 어려운 경기, 데드 게임,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항상 이야기하는 게 있다. "내가 이기고 싶다고 이기는 게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걸 잘 컨트롤해야 하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 확률을 높이는 것 말고는 할 수가 없기에 컨트롤하려고 애를 썼다.
결과가 나빠도 컨트롤하려고 노력한다. 확률을 높여야 할 뿐이지 반드시라는 건 없다. 이번 경기 결과가 잘 나왔을 뿐이고 지속적으로 승리의 확률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공격 패턴은 앞으로 울산이 가야할 길일까?
지난 경기에서도 그런 장면이 계속 나왔는데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그 장면에서 넣는지의 차이다. 지난 수원FC전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 빼면 많은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상대 실수를 유발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그런 기회가 다 들어가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경기 종료 후 하늘을 보며 기도했다. 어떤 심정이었는가?
내 모든 삶에서 그랬던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없었다. 내가 이걸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지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항상 받아와 감사한 마음이었다. 이번에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더비이자 홈 경기, 1위 싸움 하는 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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