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집된 26명 중 현재 울산 선수는 김영권, 조현우, 주민규, 이명재, 정우영 등 5명이디. 이동경은 올해 김천 상무에 입대했는데 원소속팀이 울산이다. 여기에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정승현(알 와슬), 박용우(알 아인), 설영우(즈베즈다) 등 울산 시절 활약을 발판함아 해외로 진출한 이들까지 함께 묶고 있으니 대략 10명쯤 된다.
사실 울산 선수들이 대표팀의 부름을 받는 것은 이상할 것 없는 일이다. 최근 2년 연속 K리그1 정상을 차지했고, 올 시즌도 우승 경쟁을 하는 팀이다. 국내 최고를 다투는 팀의 주축 선수를 국가대표에 차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과거 전북현대가 K리그를 호령할 때 녹색 전사들이 대표팀 중심이 됐던 것도 마찬가지다.
축구팬들에게 '벤버지'라는 찬사를 받으면서 헤어진 벤투 감독은 재임 기간 울산에서만 7명의 선수를 호출하기도 했다. 그때는 벤투의 선택은 옳지만 지금은 '팔이 안으로 굽은 것'이라는 접근은 동의가 어렵다.
최전방 공격수 주민규는 약 5개월 전인 지난 3월 A대표팀에 처음 승선했을 때 '늦게 피는 꽃이 아름답다'는 응원을 받았다. 보다 앞서는 K리그 최고 공격수를 왜 대표팀에 뽑지 않느냐며 벤투를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던 축구계다. 그런데 지금은 '의리 축구' 멤버다.
물론 주민규가 정점을 달릴 때에 비해서는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도 26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 2경기당 1개의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고 있다.
국내 공격수 기근인 상황에서 대표팀 후보인 조규성(미트윌란)이 부상을 당했고, 오현규(헹크), 이영준(그라스호퍼)도 새 팀에 적응 중이기에 주민규의 선택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정승현, 박용우는 이적 후 소속팀에서 주축으로 활약하며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설영우도 유럽 무대에 안착했다. 대표팀 신임 감독 입장에서는 해당 선수들을 불러 기량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참고로, 박용우가 활약한 알아인은 2024 AFC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이다. 개인의 호불호가 있을 수는 있겠으나 아시아 챔패언 중원의 에이스를 대표팀에 부르는 게 이상한 선택은 아니다.
오세훈, 정승현, 박용우, 설영우 등도 전 소속팀이 울산이라는 점 때문에 '의리 축구'의 혜택을 받고 있다는 오명을 쓰고 있다.
https://v.daum.net/v/fLQEULLK3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