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sports.naver.com/kfootball/article/343/0000128850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처용전사의 좋은 응원을 받고 싶었다"라며 "잘가세요라는 응원가가 좀 더 빨리 나올 수 있도록 했어야 했는데 아쉽다"라고 재치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어 "오랜만에 경기에서 이겨서 팬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라며 "와서 보니 울산의 팬 문화가 상당히 좋은 것 같다. 팬들과 팀이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면 좋겠다. 좋은 관계라는 게 결국은 좋은 경기를 보여주며 지속적으로 이기는 게 아니겠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잘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날 대구전에서 김 감독이 남긴 말 중 시선을 끄는 대목은 또 있다. 김 감독은 본인이 사상 첫 울산 선수 출신 울산 감독이 된 것에 매우 큰 의미를 뒀다. 김 감독은 "이 팀에서 정말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었는데도 제가 이 팀의 선수 출신 첫 감독이라는 것이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기쁨보다는 아픔이 많았던 울산 선수 김판곤의 시절을 추억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두 번째 시즌까지 좋았었는데 세 번째 시즌 앞두고 전지훈련 때 다리가 완전히 두동강이 나서 일곱 번의 수술을 했다. 결국 떠날 때 아쉬움이 많았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 이후에도 팀은 앞으로 나아갔고, 이런 문화들도 함께 성장하며 좋은 클럽이 되었다고 본다.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자신과 울산의 인연이 끊긴 28년 동안 울산이 K리그에서 내로라하는 빅 클럽이 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일단은 성공적인 K리그 데뷔를 한 듯한 분위기다. 열정적인 경기 중 리액션이 팬들에게서 소소히 화제가 되는 것도 꽤 흥미롭다. 일단은 환영받는 분위기에서 시작한 김 감독의 K리그 커리어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