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감독이 KFA(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으로 재직(정몽규에 의해 권한 뺏기기 전) 시,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린 U-22 아시안컵을 앞두고 팀 전력 관련 회의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당시까지만 해도 원두재보다는 김동현이나 맹성웅에게 더 애정을 보이던 김학범 감독에게
"감독님이 왜 원두재보다 김동현, 맹성웅에게 더 관심을 보이는지 압니다. 그러나 원두재의 스타일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금의 원두재의 플레이를 한번 자세히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감독님이 하고자하는 축구에 오히려 꼭 필요한 타입의 미드필더입니다."
라는 내용으로 의견을 낸 적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김판곤과 원두재는 개인적인 관계가 전혀 없는 상황이었구요. 또한 이걸 감독의 선수 선발 및 기용에 대한 월권 같은 개념으로 볼 수도 없습니다. 전강위는 원래 이런 걸 하라고 있는 기구니까요. 감독의 팀 운영과 대회 준비를 도와주기 위한 위원회 고유의 업무라고 봐야겠죠
그리고 김학범 감독이 직접 살펴본 이후 이 의견을 받아들여 대회에서 원두재를 중용했고 결국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도쿄 올림픽 본선권까지 따냈었죠. 그러다가 김판곤 감독이 축구협회에서 쫓겨나고 이 자리를 이용수와 황보관이 가져가면서 벤투가 이끌던 A대표팀은 물론이고 김학범의 올림픽팀에 대한 지원 체계도 허물어졌다는 건 이미 여러 매체들을 통해 알려진 사실입니다
지난번 트레이드 시도로 맘에 상처가 아직 있을 원두재를 감독님이 잘 추슬러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