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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감독 체제에서 울산은 ‘허니문’이 사실상 따로 없다. 김 감독도 이를 잘 안다.
그는 30일 울산에서 코치들과 상견례를 하고 본격적인 감독 업무를 시작했다. 휴가 중인 선수단은 31일 다시 모인다. 김 감독은 이날 선수들과 첫인사를 나누고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그는 앞서 구단을 통해 “현재 울산의 상황과 전력에 가장 적합한 게임 모델을 제시하고, 울산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확립해 빠르게 경기력과 성적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인 1992년 울산에서 프로로 데뷔해 다섯 시즌을 뛰었다. 친정팀 지휘봉을 잡은 만큼 책임감이 남다르다.
다만 그가 K리그에서 정식으로 감독직을 수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감독은 2006~2007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감독 대행직을 수행한 뒤 홍콩으로 날아가 사우스 차이나,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2018~2021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을 지내면서 행정가로 변신했다.
동남아시아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김 감독이지만 K리그, 그리고 스타군단 울산 사령탑은 또다른 영역이다. 기본적으로 개성이 강한 스타 선수와 유연하게 소통하고 장점을 끌어내 원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당장 전임 감독 체제의 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부터 일정 부분 새로운 경쟁을 유발하며 동기부여하는 게 중요하다.
또 빡빡한 선두 경쟁 체제에서 상대에 대한 명확한 분석도 필수다. 이런 점을 고려해 김 감독은 잔여시즌을 앞두고 코치진 물갈이 대신 기존 멤버와 호흡하기로 했다. ‘K리그 사령탑’ 김판곤의 도전이 순조롭게 펼쳐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