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인지까지는 모르겠으나 당시만 해도 P급 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한국인 지도자가 매우 드물었던 건 확실합니다. 본인이 선수 시절 경력으로 내세울 입장이 아니다보니 정말 죽어라고 공부했겠죠. 선수 시절 영광에 기대어 가산점 받고 P급 라이센스 딴 자들과는 다릅니다
부산 아이파크에서 감독 대행만 세 차례를 하며 20경기 정도를 치렀던 걸로 기억하는데 당시 부산팬들의 여론이 나쁘지 않았어요. 자꾸 대행으로만 쓰지 말고 그 이전과 이후 정식 감독들보다 나으니까 김판곤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라는 의견이 꽤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상대는 이름값으로 세상 만물을 판단하는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 정몽규였죠. 김판곤처럼 무명 선수 출신의 지도자를 쓸 리가 만무합니다
결국 국내에선 더 이상의 기회를 얻을 수 없겠다고 판단한 이 분이 간 곳이 바로 선수 시절 말년을 보냈던 홍콩이었고 여기에서 지도자/행정가로서 능력을 인정받게 됐죠
자기 축구를 정확히 설명하고 이를 실전에 구현해낼 방법론(게임모델, 훈련모델)을 들고 있는 분이라서 저는 기대가 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