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43)이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TD)에서 물러난다. 복수의 축구 관계자들은 23일 “박지성 디렉터가 직함을 내려놓는다. 구단이 후임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21년 1월 ‘어드바이저’로 전북과 인연을 맺은 그는 2022년 9월 TD에 선임됐다.
박 디렉터는 출국에 앞서 구단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책임의식이었다. 전북은 올 시즌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울산을 2-0으로 꺾고 한숨을 돌렸으나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김상식 감독(현 베트남대표팀)에 이어 단 페트레스쿠 감독(루마니아)이 사퇴하고, 김두현 감독이 5월 말 지휘봉을 잡았다. 그럼에도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다. 최근 분위기는 조금 나아졌으나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구단 행정가로서 3년 반 동안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관여한 전북이 어려움에 빠진 상황을 외면할 수 없었다. 특히 페트레스쿠 감독은 자신이 직접 선택한 지도자였다. 팀이 가장 힘들 때 제대로 도움을 주지 못한 미안함과 일련의 사태에 가슴 아파한 박 디렉터는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떠나더라도 인연은 계속 이어가겠다. 어떤 일이든지 늘 전북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박 디렉터의 측근은 “전북이 처한 상황을 정말 힘들어했다.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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