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AFC U-22 아시안컵(도쿄올림픽 지역예선 성격)을 앞두고 당시 원두재를 중용하지 않았던 김학범 올림픽팀 감독에게 원두재의 필요성을 조언했던 사람이 김판곤 당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었다고 합니다
김판곤 위원장이 선수 선발이나 기용에 관여했다, 이런 내용이 아니라 대표팀 운영에 관련한 정상적인 논의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어드바이스였다는군요. 애초 기술위나 전강위의 존재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그때 김학범은 전진 패스 능력이 더 좋은 김동현(강원FC)을 중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김판곤이 올림픽팀 경기 영상과 원두재의 플레이와 관련된 데이터를 전강위원들과 함께 분석하여 만든 자료를 토대로 "감독이 왜 김동현을 더 중용하는지는 이해한다. 그러나 원두재도 당신이 하고자하는 축구에 꼭 필요한 선수다."라며 설득했다더군요
그리고 김학범 감독은 이를 받아들여 U-22 아시안컵에서 원두재를 중용했고 원두재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좋은 활약을 했습니다. 대회 결과는 우리가 다 알다시피 우승이었죠
아직 충분히 몸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점과 이경수 감독대행의 전술 운용 미스를 모두 고려하더라도 어제 정우영의 플레이는 솔직히 기대 이하였습니다. 그의 나이가 35세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되겠죠. 따라서 선수 본인의 우려와 달리 원두재가 정우영과의 경쟁에서 밀릴 거라고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김판곤 감독의 축구는 홍통수의 그것과 비교해 훨씬 다이내믹하여 선수들의 기동력/체력을 많이 요구하는데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원두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집니다
김판곤이 왠지 원두재를 잘 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