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축구와 인연은 많은데 축구를 몰라, 전혀 몰라. 가는 데마다 재앙이지.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로 회장 프리미엄이 있는데 팀은 아직도 2부 리그를 전전하고 있는 걸 봐. 축구를 모르는 사람이 한국 축구를 망치는 거야. (중략) K대 출신 거수기만 쓰잖아. 회장을 견제할 수 있는 이사회와 대의원총회 기능이 있어야 회장이 협회를 바르게 이끌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아. 정 회장 밑에 있는 축구인들 행정 능력이 없어. 외국인 감독 한 명조차 제대로 영입하지 못하잖아."
7월16일 대한축구협회의 한 직원은 정몽규 회장을 비판하는 글을 이메일을 통해 전 직원에게 돌린 것으로 확인됐는데, 그 내용이 다소 충격적이다. 그의 주장을 100%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이를 필자한테 전해준 한 축구인은 "90%는 맞는 말"이라고 했다.
"대한축구협회 여러분. 정몽규 회장 그리고 최근 축협 사태에 대해 메일 보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몽규씨의 행보에 의문을 제기하고, 왜 이렇게 축구협회 회장 자리에 집착을 하는지 궁금해합니다. 또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합니다. 제가 그 사람을 개인적으로 아는 것은 아니지만 제 경험을 바탕으로 몇 줄 적겠습니다." 이 직원은 이렇게 글을 시작하면서 정 회장의 경력을 일일이 열거한 후 이렇게 주장했다.
"축구협회 여러분들이 이런 회장 밑에서 겪어야 할 일, 밖에서도 뻔히 보입니다. 능력이 없으면서 결정권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고 싶지 않으니, 모든 협회가 마비되지요. 예를 들어 한국 유소년축구 발전 관련 50장 PPT를 해 와서 발표를 하는데, 정몽규씨는 10프로도 이해 못 하고 전혀 상식에 맞지 않은 결정을 하고, 모든 결정은 개인이 아니면 몇몇 사람들과 밀실에서 진행되고, 그 결정들이 제대로 통보가 안 되니 실무자들은 직접 뛰면서 어떤 결정이 내려졌는지 알아내야 하고, 그 이유를 알지도 못하면서 실행해야 하는 상황 등등 밖에서도 뻔히 보입니다."
이 직원은 이렇게 조직 내부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정몽규씨가 사임을 할까요?"라며 그 방법까지 제시해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축협 여러분. 위가 썩어 있으면 밑에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꽃이 피지 않습니다. (중략) 능력 있고 한국 축구를 위해 일하고 싶으신 분들. 절대 사직, 이직하지 마세요. 똥은 무서운 것이 아니고 더러워서 피한다고 하지만, 모두가 피하기만 한다면 결코 현실은 바뀔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