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울산이 제동을 건 가장 큰 이유는 팬의 반발이다. 울산에서 태극마크까지 단 원두재는 최근 상무에서 전역해 훈련에 합류했다. 울산 복귀전을 기대한 팬의 바람과 다르게 서울 유니폼을 입는다는 소문이 지난 주말 커뮤니티에 퍼졌다. 울산 소셜미디어 등엔 원두재를 보내려는 구단 행정에 강한 비판 메시지가 쏟아졌다.
여론을 의식한 울산은 김광국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긴급 회의했다. 원두재를 잔류시키는 쪽으로 선회했다. 서울은 김기동 감독 뿐 아니라 구단 프런트 모두 크게 당황했다. 공중에 뜬 이태석 뿐 아니라 하반기에 수비형 미드필더 보강 계획이 틀어질 상황에 놓인 것이다. 울산은 왼쪽 측면 수비진에 이명재가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심상민이 부상에서 회복 중이어서 리스크가 덜하다.
김 대표이사는 16일 오후 원두재와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심 끝에 서울행을 결심한 원두재는 이 자리에서 이적 의사를 전했다. 그러나 김 대표이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