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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도 그렇고 팬 호응도나 이런 부분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인 분위기였기 때문에 잊지 못할 것 같다."
감독 대행으로 울산 HD를 지휘하고 있는 이경수 대행이 지난 13일 FC서울과의 홈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따낸 후 만족감을 표했다. 3경기 무승 행진을 끊어낸 울산의 기쁨 뒤에는 '베테랑' 윤일록의 헌신이 있었다.
팀 고민거리 해결해준 윤일록
이날 골을 기록한 주민규의 활약도 눈부셨으나 최근 포지션 변경과 함께 베테랑의 진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윤일록의 헌신도 눈부셨다.
2021시즌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몽펠리에(프랑스)를 떠나 울산에 입단한 윤일록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입단 첫 해 12경기에 나와 2도움에 그친 윤일록은 이듬해 14경기에 나와 1골 1도움으로 분전했으나 아쉬움이 컸다. 직전 시즌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강원 임대 생활을 전전했던 그는 울산 복귀 후에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시즌 초반 계속해서 명단 제외가 됐던 윤일록은 리그 5라운드 대전과의 일전에서 선발 출격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이후 존재감이 다시 사라졌던 윤일록은 리그 9라운드 제주와의 일전에서 우측 수비수로 출격하며 반전을 만들어냈다. 그는 우려와는 달리,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5월 들어서는 국가대표 수비수 설영우가 어깨 부상과 이후 유럽 이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우측 수비수로 완벽하게 자리 잡은 윤일록은 김천-대전-전북을 상대로 환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계속된 경기 출전으로 감각까지 올라온 그는 서울과의 경기에서는 시즌 2호 도움을 기록, 울산의 고민거리로 전락했던 측면 수비 문제를 완벽하게 덜어줬다.
우측 수비로 완벽하게 재탄생한 윤일록은 "훈련 중 틈틈이 풀백으로의 변신을 준비했다. 처음엔 수비 라인을 유지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선수 시절 내내 공격수로만 뛰었다. 헷갈리는 게 많았다. 하지만 울산이 어떤 팀인가. K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팀이다. 동료들이 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새 포지션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겸손함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