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근호가 왜 18인 명단에 포함되었는가?
이 부분은 사실 간단한 것이, 공격에서 기존 스쿼드 멤버였던 김인성과 고명진이 부상으로 결장을 하게 된 상황에서 이근호가 자리를 메우기 위해 자연스럽게 포함된 부분입니다. 박정인같은 선수도 있지만 김도훈 감독이 U22 필드플레이어를 서브로 둔 것은 지난 광주원정이 유일합니다.
2. 이근호가 왜 마지막 카드에서 정훈성 대신 선택되었는가?
일단 어제 이근호의 유일한 터치 2개입니다. 일단 본인이 터치할때 미스한건 없었으나 많은 분들이
'아니 왜 공을 2번 밖에 터치 안해?, 왜 들어간거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막판 울산의 공격선택과 이근호의 움직임에 있습니다.
80분이 넘어가면서 울산은 사실상 공격수들의 발로 투입하는 공격은 포기했습니다.
두 트윈타원의 제공권과 세컨볼을 노려 한번에 붙여주는 공격패턴으로 일관했는데
이근호 역시 본인이 직접 공을 받으러 내려오는 움직임이 아닌 철저하게 박스 안 밖 마크맨 분산을 위해 움직입니다.
박스 안에 위치하지만, 공격수들의 파울로 무산되거나 볼 투입도 전에 턴오버가 나오는 상황
박스 안의 밀집을 풀어주기 위해 볼 투입 전 박정수를 끌고나오는 좋은 움직임을 몇 차례 보여주지만 존슨의 아쉬운 헤더 정확도와
정확도가 떨어지는 볼 투입으로 무산됩니다.
역시나 공격자 파울로 무산
김태환의 크로스가 니어로 올라올 시 바로 짤라먹을 수 있는 위치에 포지셔닝했던 이근호
주니오의 찬스때도 이근호는 열린 공간에 적절하게 위치하고 있었습니다.(주니오의 슈팅선택은 100% 옳았습니다.)
마크맨 하나를 잡고 세컨볼을 노리려했으나 윤평국의 좋은 판단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수비에도 가담해봤지만 동시에 경기가 종료됩니다.
김도훈 감독이 정훈성 대신 이근호를 선택한 이유는 꽤나 명확합니다.
상대가 다 내려선 상황에서 롱볼 플레이를 노리려고 하는데 이때 박스 안에서 주니오,존슨에게 붙는 마크맨을 분산시켜주며,
좀 더 희생적인 오프더볼을 가져갈 수 있는 선수를 원했다고 보여집니다.
정훈성은 오프더볼보다 온더볼 플레이에 최적화된 선수이고, 그마저도 공간이 어느 정도 있을때 더 빛을 발하는 선수죠. 저런 역할에 대한 경험도 없구요.
결국 이근호 투입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진 못했으니 결과적으로 이근호 카드가 실패라고 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동안 존슨,주니오의 아쉬운 경합승률, 공격진들의 조급한 파울, 투입되는 킥의 정확도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있었고
터치수가 적어서 안 보였다는 이유로 겨우 10분 남짓 시간 철저하게 전술적인 움직임을 가져간 이근호에게만 책임을 돌리는 것은 너무 단순한 시각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