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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하고 싶은 요지가 두 가지 있다. 먼저 폭넓게 봤을 때 우리나라가 국내 지도자를 키워내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사단이 난 것이다. 요즘 대부분 세미프로, 아마추어 구단이 코칭스태프 구인난을 겪고 있다. 지도자로서 비전이 높지 않다. 선수 출신이 (축구)클럽을 만들거나 개인 활동(유튜브 등)에 집중하는 추세"라고 말문을 열었다.
덧붙여 "우리나라는 스타플레이어 위주 풍토가 형성돼있다. 지도자 강습회를 가보면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세 가지를 꼽는다. 바로 지식, 재능, 경험이다. 특히 경험에는 선수로서 경험과 지도자로서 경험이 모두 포함된다. 하지만 지금은 선수로서 재능만 높게 사 감독직에 앉히려고 하고, 당사자들도 하나하나 힘들게 올라가려고 하지 않는다"며 구조상 문제를 꼬집었다.
이러한 측면이 어떠한 노력으로 개선될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는 "결국 시스템적인 부분이다. 각자 선택을 뭐라 하는 것이 아니다. 이정효 광주FC 감독 같은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비주류 감독이 설자리가 없다시피 하다. 상위리그에서 똑같은 감독이 돌고 도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에도 주제 무리뉴(페네르바흐체 SK) 감독이나 율리안 나겔스만(독일) 감독을 배출할 수 있다“며 "축구 행정을 객관적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전문가들 즉 선수 출신 행정가, 지도자가 많이 배치돼야 한다.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님이 적절한 예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지도자협의회 창립총회를 가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소위 말하는 주류 감독이 없었다. 뭔가 대변하고 싸워야 할 자리에 정작 나서지 않는다. 일련의 문제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지도자 권익을 개선하기 위해 전선에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우리 같은 비주류가 떠드는 것보다 주류가 와서 한마디 힘 보태주는 게 더 빠르다"고 호소했다.
이윽고 말을 잠시 멈칫한 윤 감독은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두 번째로는 이러한 상황일수록 축구계 화합이 필요하다. (홍 감독 대표팀 선임 건이) 절차나 과정에서 분명 잘못된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금 형국은 축구계 안에서 내부 총질하는 것밖에 더 안 된다. 진정 한국 축구를 위한다면 제도권 안에 들어와서 직접 싸워주는 게 필요한 실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