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말 새롭게 창단한 울산은 리그 내 남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균상 감독이라는 아버지 같은 존재 아래 '가족 같은 구단'을 지향하는 울산은 K3·K4리그에서 선수 이탈률이 가장 낮은 팀이다. 매년 선수단 유출을 피할 수 없는 타 팀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윤균상 감독은 선수단 합숙을 강요하지 않고, 훈련 및 경기 시간 외에는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함으로써 고착화된 스포츠 문화를 탈피하고자 한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울산은 선수단 7~80%에 달하는 인원이 지역 출신이다. 바스크 순혈주의를 지키는 라리가 아틀레틱 빌바오를 연상케 할 정도다.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빛을 보지 못한 선수를 영입해 기회를 제공한다는 철학 또한 창단 이후 굳건하다.
선수 육성에만 초점을 맞추지는 않는다. 윤균상 감독은 이외 시간 선수들에게 미래를 탐색해 볼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한다. 실제로 울산의 많은 선수들은 시간을 내 지도자 자격증 취득에 매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차원에서도 '젊은 지도자 육성'을 위한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1대 사령탑으로서 울산시민축구단의 일평생을 같이한 윤균상 감독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일까. 윤균상 감독은 "창단 7년 차가 됐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온 게 사실"이라며 "결과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선수들을 발전시키면서 나아가 K리그2, K리그1에 승격해 울산 HD FC와 더비전을 치르는 게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