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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이 터지자 문수축구경기장을 찾은 2만 관중은 일제히 환호했다. 동시에 휴대폰 플래시를 켜고, 울산의 트레이드마크 '잘 가세요'를 열창하며 원정 온 서울 팬을 배웅했다. 한여름밤 펼쳐진 장관에 이날 교체 출전한 이규성은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며 감탄을 금치 못하기도 했다.
주인공으로 빛난 주민규 역시 팬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주민규는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흔들리는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선수 한 명, 한 명이 모여 프로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을 먹었다. 간절한 조각이 모여 승리를 이뤘다"며 서울전을 기점으로 팀이 다시 한번 똘똘 뭉치게 됐음을 시사했다.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정우영도 처음 보는 소름 돋는 광경에 말을 잃었다. 정우영은 K리그 늦깎이 신인으로서 울산 팬 앞에 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울산 팬분들의 편파적 응원이랄까. 애정 가득한 일방적 응원은 처음 겪어보는 것이었다. 정말 좋았다"며 은은한 미소를 띠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멈추지 않고 한다. 절대 포기 안 한다. 오직 울산만을 사랑하리라" (울산 응원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