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이사들은 홍 감독 선임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전체 23명 이사 중 21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 회장의 장기 집권을 위한 ‘밑 작업’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정 회장은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에 선출되면서 사실상 협회장 연임 제한 예외 규정 자격을 얻었다.
협회는 앞서 2020년 정관을 변경해 협회장 선거 출마 가능 나이에 상한선(만 70세)을 뒀다. 상위 기관인 국제축구연맹(FIFA)에도 없는 규정으로 협회장 선거에서 정 회장의 대항마로 나설 수 있는 축구계 원로들의 출마를 제한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내년 1월에 협회장 선거가 열리는 데 한때 세평에 올랐던 권오갑(1951년생)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협회장 선거 출마 이력이 있는 축구선수 출신 허승표(1946년생) 피플웍스 회장은 물론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1953년생)은 출마조차 할 수 없다.
협회 내부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찾아보기 어려운 가운데, 과거 비리 축구인 사면 논란 당시 부회장직에서 물러났던 이영표, 이동국 등 이제는 협회와 연이 없는 인사들만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시 축구계 일각에서는 협회 임원 중 가장 연령대가 낮은 이들만 꼬리자르기식으로 잘려 나갔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협회는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에 대한 법적 대응 검토 입장은 여전히 철회하지 않고 있다. 소송까지 가지 않더라도 사실을 왜곡하거나 자의적으로 해석한 부분에 대해서는 협회 차원에서라도 모종의 조치를 하겠다는 태도다. 협회에 쓴소리를 낸 인사는 어떻게든 본보기를 보여주겠다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