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과 2002 한일월드컵 4강을 함께 이룬 동료들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먼저 이천수는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나와 "팬들이 가장 실망하는 포인트를 (홍)명보 형이 했다"며 "협회에서 잘하고 있는 리그 감독과 접촉한 것부터 실수다. (대한축구협회가 K리그를)우습게 보는 느낌이 있다. 울산보다 우리가 위라는 인식이 있다. 1등을 노리는 팀 감독을 데려오는 것 자체가 '우리가 하면 될 거야'라는 마음이 있는 거다. 또 명보 형이 팬들에게 절대 가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지난 5일 홍명보 울산 HD 감독은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 총괄 이사와 만났다. 이 만남 직전까지만 해도 대한축구협회를 비판하며 대표팀 사령탑으로 가지 않겠다고 한 홍명보 감독이었다.
많은 기자들이 몰렸다. 최대 화두는 홍명보 감독이 왜 마음을 바꿨는가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다들 아시겠지만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가 2014 브라질 월드컵 끝나고였다. 당시 상황은 굉장히 힘들었다. 솔직하게 대표팀엔 가고 싶지 않았다. 대표팀에 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도 가고 싶지 않았다"고 입을 열었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014 브라질 월드컵을 경험한 홍명보 감독은 1무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하며 자진 사퇴했다. 이후 10년 만에 다시 대표팀에 왔다.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홍명보 감독의 입장 발표에도 팬들의 분노는 여전하다. 특히 시즌 도중 감독을 잃은 울산 팬들의 성토가 거세다. 홍명보 감독의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 발언도 공감을 사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