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정말로 하고싶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찾아오고 부탁하니 나도 인간인지라 흔들리더라.
처음 거론되었을 때부터 팬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심지어는 화환, 트럭까지 보내주셨다.
그런 팬들을 저버리고 약속을 어기게 되어서 너무 죄송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가 찾아왔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울산 HD 감독직에서 물러나지만, 계속 응원하겠다.
물론 이것도 충분하지 않은 것은 알고있음.
그런데 최소한... 팬들이 어떻게 옹호해줬는데...
울티에 중고등학생들도 어떻게 후원하냐고 물어보면서 지키려고 했는데...
팬들한테 진심어린 한마디가 그렇게 힘들었나...?
특히, 선수단 인사 때, S석에 한마디 하는게 그렇게 힘들었나?
겨우 거기서 야유 한 번 받는게 무서워서 그냥 가는 사람이,
전 국민의 관심을 받는 국대 감독으로는 어떻게 처신할지 정말 기대가 된다.
마지막 부탁 하나만 하면...
경기 때... 이게 감독이 맞나 싶더라...
원래 안그랬잖아. 원래는 애매한 판정 나오면 항의도 하고, 선수들 심한 파울 당하면 나가서 소리 질렀잖아.
그런데 오늘은... 왜 반쯤 누워가지고 90분 동안 똥씹은 표정임..?
뭘 하고싶은 의욕이 전혀 안보이시던데...
한 경기라도 더 앉을 생각하지말고...
얼른 나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