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사령탑 선임 과정을 진행했던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이사는 이날 오전 축구회관에서 브리핑까지 진행하며 홍 감독을 품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이사는 ▲축구협회 철학 및 게임 모델에 맞는 플레이 스타일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속성 및 연계성 ▲탁월한 리더십 ▲외국인 지도자 국내 거주 이슈 ▲지도자로서 성과▲외국인 감독의 시간적 어려움 ▲과거 대표팀 지도 경력 ▲외국인 감독 체류 시간 확보 등 홍 감독을 선임한 이유를 8가지나 언급했다.
그럼에도 약 5개월 동안 클린스만 전 감독 후임을 찾기 위해 임시 감독 체제를 두 번이나 거치면서 끝내 선임한 것이 현직 사령탑인 홍 감독인 부분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시즌 중반에 감독을 뺏기게 된 울산 팬들뿐 아니라 반복되는 축구협회의 주먹구구식 행정에 축구 팬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실제 이 이사는 홍 감독 선임 브리핑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제대로 된 절차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최종 결정권자인 정 회장이 모든 권한을 위임했고 자체적으로는 투명한 절차를 밟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사의 표명 이후에도 여전히 유효했던 전력강화위원회라는 조직을 거치는 정식 절차 없이, 간소화된 의사 결정을 내린 점은 변함이 없다. 무려 5개월이나 소비했으나, 결국 이사 한 사람의 결정으로 감독이 선임됐다.
이 이사는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내 짧은 지식과 경험을 비난하셔도 좋다. 하지만 스스로 이 결정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는다"며 결의의 찬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