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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고 축구대표팀 사령탑은 5개월 동안 공석이었다. 전력강화위원회를 중심으로 후임 감독 선임 작업에 돌입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두 차례나 임시 감독 체제를 겪은 축구협회는 최종적으로 홍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또다시 반복된 축구협회의 ‘감독 빼오기’에 축구 팬들은 분노했다. 더욱이 울산은 현재 K리그1 2위를 달리며 리그 3연패를 바라보고 있다.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감독 이탈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하루아침에 사령탑을 잃게 된 울산 팬들은 격노했다.

 

동시에 홍 감독을 향한 비판도 거세졌다. 홍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로 꾸준하게 국내 지도자 중 최우선 순위로 언급됐다. 홍 감독은 그럴 때마다 “들은 게 없다”며 울산 팬들은 안심시켰다. 지난 5일 펼쳐진 수원FC와의 경기 전에도 “이 이사를 만날 이유가 없다”며 부인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후 홍 감독은 이 이사를 만나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다음날 오전 9시에 승낙을 했다. 울산 팬들은 여러 차례 부인에도 불구하고 결국 시즌 중에 팀을 떠나기로 결정한 홍 감독을 배신자라 비판했다.

 

감독 선임 발표와 함께 울산 서포터스인 처용전사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처용전사는 공식 SNS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한국 축구가 나아갈 정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납득 가능한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차기 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것을 대한축구협회에 요구해 왔다. 그것이 한국 축구가 당면한 위기 속에서 협회에 만연한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축구 팬들의 요구임을 대변하기 위함이었다”라고 했다.

 

처용전사는 마지막으로 “대한축구협회의 이러한 비극적인 선택의 결말은 실패할 것임이 자명한 사실이며, 역설적인 결과를 거둔다고 해도 그것은 협회의 공이 아닌 울산HD를 포함한 K리그 팬들의 일방적인 희생의 대가로 만들어 낸 결과임을 잊지 않길 바라는 바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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