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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는 존재가 어떻게 보면 참 간사합니다.

 

끝이 좋으면 안 좋았던 과거도 어느 정도 용서되고 잊을 수 있지만

끝이 나쁘면 좋았던 과거마저도 기억해주지 않습니다

 

일면 불합리해보이지만 이게 평균적인 보통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4년 임기 동안 참 사람 속 뒤집어지게도 하고 우승 문턱마다 좌절하여 절 힘들게 했던 김도훈 감독이었지만 2020 아챔에서 우승한 후 주니오와 부둥켜안고 아이처럼 울고 우승 소감을 묻는 홍철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만 연발하던 그를 보고 짠하다는 생각이 들었더랬습니다. 그리고 서운하고 맘에 안 들었던 것보다는 그래도 김 감독이 4년간 우리 팀을 재정비해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다시 올려놓은 공로를 평가해줄 여유도 생기게 됐습니다

 

아챔 우승과 함께 계약이 끝나 팀을 떠나는 김도훈 감독을 향해 "어디서든 잘 지내시고 꼭 성공하시라."고 응원도 할 수 있었습니다. 참 웃기지 않습니까? 승리자의 멘탈이 없는 지도자라고 제가 그렇게 까댔던 사람인데 말입니다

 

물론 지금도 만약 다시 우리 팀에 돌아온다면 반가우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먼저 나올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2개의 리그 우승컵을 안겨준 홍명보 감독이 우리 팀과 이런 식의 마무리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다른 건 차치하고라도 책임감과 의리만큼은 누구보다도 확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기에 제 충격은 더 큽니다. 배신감도 이루 말로 다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17년만에 우승의 눈물을 다시 흘리게 해준 것, 이전까지는 상상도 해본 적이 없던 리그 2연속 우승을 가능케해준 것, 우리 팀에 위닝 멘탈리티를 심어준 것 모두 홍명보 감독이 우리에게 준 선물입니다. 압니다. 머리로는 다 알아요

 

그런데 이런 식의 마무리를 보고 있으니 홍명보가 우리 팀에 해준 건 더 이상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오로지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치밀어오르는 분노와 경멸만이 있을 뿐입니다. 세상 이치가 원래 이렇습니다. 마무리가 뭣 같으면 이전에 좋았던 건 다 사라지게 되어있습니다. 당신도 50대 중반을 넘었으니 그만한 건 모르지 않을테죠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척, 울산팀을 사랑하는 척 온갖 위선은 있는 대로 다 떨어놓고 이렇게 빼도박도 못할 타이망에 우리 뒤통수를 치고 팀을 떠나요? 여러 보도나 썰을 종합해보니 이미 시즌 초부터 국대 감독직에 대한 관심이 컸던 것 같더군요. 가려면 아예 초장에 진작 가버리든지요. 그랬으면 신태용처럼 유능한 감독이 재계약을 하기 전에 우리가 접촉이라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로 하여금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게 만들어놓고 당신은 불과 하루만에 맘을 바꿔서 이렇게 오함마로 우리 뒤통수를 후려 갈깁니까? 하루만의 변심이 아니겠죠. 그동안 아닌 척 '연기'를 했을 뿐,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싶은 생각은 이미 굴뚝같았을테니 말입니다

 

가십시오. 그리고 바라건데 더는 우릴 기만하지 말고 당장 나가십시오. 팀의 앞날을 걱정하는 척, 팬들에게 미안한 척 역겨운 가면 쓰지 말고 당장 꺼지십시오. 가는 마당에 우리가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것에 걸림돌은 되지 말라는 이야깁니다

 

어떤 분들은 너무 화가 나 국대에서 망하라고 저주하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그렇게까지 하진 않겠습니다. 당신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우리 한국 축구를 위해서입니다. 한국의 보물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이 실패의 눈물로 끝나는 걸 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10년전 브라질에서 그랬듯이 다시 실패하게 된다면 국민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어 처참하게 짓밟히는 당신의 모습을 아주 통쾌하게 구경해줄 자신은 넘치도록 있습니다. 그것도 팝콘 먹으면서 말이죠. 포항팬들이 포항에서 데뷔한 당신을 왜 그토록 증오하는지 몰랐는데 이젠 분명히 알겠습니다. 역시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군요. 역시 사람은 안 변하는군요. 배신의 피가 흐르는 자가 나이 들었다고 어디 달라지겠습니까? 그냥 당신은 그런 인간인 것입니다. 아닌 척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항상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이고 파렴치한 인간 말입니다

 

그동안의 고마움과 감동은 이제 모두 제 뇌리에서 사라질 예정입니다. 어서 우리 눈앞에서 사라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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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틴공주아담 2024.07.08 20:30 (*.210.49.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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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준UHFC 2024.07.08 20:39 (*.39.19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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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비어 2024.07.08 20:32 (*.36.147.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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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준UHFC 2024.07.08 20:39 (*.39.19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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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준UHFC 2024.07.08 20:40 (*.39.19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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