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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득하지 못한 다른 기자가 홍 감독을 어떻게 설득했는지, 전임자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시절부터 물밑 접촉과 꾸준한 설득이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물었다. 그러자 이 기술이사는 완전히 생뚱맞은 두 외국인 감독의 탈락 이유를 길게 이야기하며 "저를 비난하셔도 좋다"는 개인적인 말을 할 뿐이었다. 기자가 재차 대답을 요구하자 "위원장 업무를 이어받은 직후에 출국해야 했고, 그 전에는 제가 홍 감독을 접촉한 적이 없고 접촉해서도 안 됐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 이 위원장이 직접 홍 감독을 접촉한 건 단 한번이겠지만 여전히 홍 감독에게 도움이 되는 말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이 기술이사는 홍 감독의 연봉 규모에 대해 "외국인 감독과 한국인 감독 동등하게 진행했다. 액수를 밝힐 순 없지만 한국 감독들도 외국인 감독 못지않게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상식적인 설명이지만, 홍 감독이 대표팀에 간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고 있던 축구팬들에게 그나마 말이 되는 설명이 이것 하나뿐이었다. 그래서 홍 감독은 '외국인 감독급 연봉에 혹해 울산을 버린' 사람 취급을 받기 시작했다.
그동안 홍 감독에 대한 접촉과 설득 과정이 있었다 해도, 홍 감독이 아무 교감 없는 척 했던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축구계에서 협상 과정에 대해 실시간으로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 건 흔히 있는 일이다. 결론이 난 뒤에 만약 해명하고 설명할 일이 있다면 그때 충실하게 해도 늦지 않는다.
시선은 홍 감독의 입으로 집중된다. 홍 감독은 10일 울산과 광주FC의 K리그1 경기를 지휘한다. 이 자리에서 취재진을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