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론되고 있는 외국인 감독들보다 내가 못한 평가를 받는 건 사실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지난달 하순, 홍명보 감독은 가까운 지인에게 이와 같은 속내를 털어놓은 일이 있었다. 당시는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12명의 대표팀 사령탑 후보를 선정한 직후였다. 이 명단에는 홍명보, 김도훈 감독 외에 10명의 외인 감독이 있었는데 알려진 면면은 최종 협상 후보 2인까지 남았던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 외에 모라이스 전 전북 현대 감독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홍명보 감독이 언급한 '자존심'은 이 대목에서 드러난다. 바그너(독일)와 포옛(우루과이), 모라이스(포르투갈) 수준의 외국인 사령탑이 과연 한국 축구가 '모셔와야' 할 정도의 인물들인가. 바그너 감독의 주요 경력은 샬케(독일), 영보이스(스위스), 노리치 시티(잉글랜드 2부) 등의 사령탑이었고, 포옛 역시 선덜랜드(잉글랜드)와 그리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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