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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이사는 지난 7월 2일부터 4일까지 스페인과 독일에서 외국인 감독 후보 2명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고 7월 5일 낮에 한국에 도착했다. 그날 경기를 마치고 돌아오는 홍명보 감독의 집으로 찾아갔다. 시간은 밤 11시경이었다. 애초 홍명보 감독은 “이임생 이사를 만날 이유가 별로 없다”고 밝힌 상황이었다. 사실상 이임생 이사의 ‘삼고초려’였다.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과 만난 자리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아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그는 “한국 축구의 철학과 게임 모델을 연결해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연속성과 발전을 위해서 헌신해 달라는 부탁을 몇 차례나 드렸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그 자리에서 수락 의사를 전하지 않았다. 밤새 고민을 거듭했다. 대학 2년 후배이자 국가대표팀에서 오랫동안 수비수로 한솥밥을 먹었던 이임생 이사의 부탁을 뿌리칠 수 없었다. 다음날 오전 9시 전화를 걸어 요청을 받아들였다.
홍명보 감독의 승낙을 받은 이임생 이사는 그날 바로 울산 HD 김광국 대표이사에게 전화를 해 간곡한 부탁과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울산 구단도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위해 홍명보 감독을 보내주기로 결단했다. 김광국 울산 대표이사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축구협회와 홍 감독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고 충분히 협의했다”며 “한국 축구와 K리그의 발전을 놓고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