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439151?sid=100
지난 7일, 울산광역시청 누리집의 자유게시판에 비슷한 제목의 게시글이 우후죽순 올라왔다. "문수구장은 파란색입니다", "축구에 정치색 입히지 마세요" 등의 제목을 단 게시글들은 7일 하루 동안에만 20개가 넘게 게시됐다. 모두 K리그1 소속의 프로축구단 울산HD FC의 팬을 자처하는 이들의 글이었다.
이날 울산HD FC 팬들이 게시글 작성에 나선 까닭은 최근 울산시설공단이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의 3층 좌석 리모델링을 두고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서서히 변하는 그라데이션'을 선택했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에 울산HD FC 팬들은 국민의힘 소속인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이 소속 정당의 상징색을 경기장 좌석에 입히고 있다고 반발한 것이다.
국민의힘의 상징색이 빨간색이긴 하지만 흔한 색깔이다. 울산시는 기존의 파란색 좌석만 있으면 이미지가 차가워 보이니 문수경기장 좌석에 따뜻한 색깔인 빨간색을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의 의견만 들어보면 순전한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울산HD FC 팬들의 의견은 확고했다. 김두겸 시장의 명백한 정치적 의도가 담겨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