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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도 공식적으로 "가지 않는다" 단언하진 않았지만, 꾸준히 부정적인 견해를 표현했다. 지난 2월 타의에 의해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에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재차 1순위로 거론되던 최근까지도 자신의 입장은 똑같다며 "팬분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KFA의 내정 발표가 나오기 이틀 전까지도 마찬가지였다. 홍 감독은 지난 5일 하나은행 K리그1 2024 수원FC전 당시 이 이사가 귀국 후 홍 감독을 만날 거란 보도에 대해 "연락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나야 할 이유가 없다'가 아니라 "많지 않다"고 말한 것이 힌트였는지, 홍 감독은 결국 수원FC전을 마치고 이 이사와 대화를 나눴다. 이어 만 이틀이 지나기 전 결단을 내리고 대표팀 지휘봉을 잡기로 했다. 울산 측은 접촉 시기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도 "KFA와 충분히 협의했다"며 구단도 인지하고 있는 사실임을 인정했다.
이 이사는 전면에 나선지 약 열흘 만에 결론을 맺었다. 그것도 유럽 출장 직후 이틀 만에 부정적이던 홍 감독을 설득하고 동의까지 얻어냈다. 클린스만 체제를 거치며 배운 게 없냐며 홍 감독이 지적했듯, KFA가 어떠한 절차를 거쳐 홍 감독 선임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 팬들도 이미 알고 있던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말로는 부족할지 모른다. 걱정하지 말라는 감독의 말에 안심하다 하루아침에 감독을 떠나보내게 된 울산 팬들까지도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적극적으로 설득했다는 이 이사의 8일 브리핑에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