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도훈
1) 장점
- 전술 능력만 놓고 보면 대한민국 탑티어. 김도훈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이건 부인할 수 없는 팩트입니다
- 인천(1부 잔류), 울산(FA컵/아챔 우승), 라이언시티(리그 우승 및 아챔 본선 진출)까지 가는 곳마다 성적을 냈다는 점도 인정해야 합니다
2) 단점
- 매니지먼트에 문제가 있으며 위닝 멘탈리티가 부족합니다. 그 증거로 주요 승부처에서의 결과가 나쁩니다
- 이로 인하여 리그 내(특히 선수들 사이에서) 평판이 매우 안 좋으며 이것이 지난 2년간 새로운 팀에 취직하지 못한 결정적 사유입니다
2. 최용수
1) 장점
- 홍명보를 제외하면 대한민국 최고의 카리스마를 지녔고 매니지먼트에도 탁월한 면모를 보입니다
- 감독 스스로가 위닝 멘탈리티를 지니고 있어 승부처에서의 결과가 괜찮으며 그런 만큼 토너먼트에서 매우 강한 면모를 보입니다
2) 단점
- 전술 능력이 부족하진 않으나 추구하는 축구 자체가 매우 수동적이고 수비적이라서 관중들의 외면을 받게 될 공산이 큽니다
- FC서울 2기 감독 시절 몸이 많이 상하여 심장과 허리에 수술을 받은 바, 건강을 장담할 수 없다는 리스크도 안고 있습니다
3. 김병수
1) 장점
-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축구 전술을 구현하는 것에 상당한 능력이 있고 무엇보다 훈련 세션의 퀄리티가 높아 선수들로부터 인기가 좋습니다
2) 단점
- 중하위권 팀에서도 매니지먼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질 못했습니다. 축구 이론가이지 감독으로 그렇게 어울리진 않는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4. 안익수
1) 장점
- 괜찮은 전술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버티드 풀백의 언더래핑 등 현대 트렌드에도 비교적 밝습니다
2) 단점
- 역시 문제는 매니지먼트입니다. 강성이기는 하나 그렇다고 사람을 잘 다루는 것도, 조직을 잘 휘어잡는 것도 아닙니다. 남기일과 비슷하죠
5. 이민성
1) 장점
- 괜찮은 전술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제법 트렌디하기까지 합니다
- 선수들과의 관계 형성에도 나쁘지 않습니다. 선수들에게 끌려다니지도 그렇다고 막 억업하는 타입도 아닙니다
2) 단점
- 감독으로서의 절대 경험치가 많지 않다보니 본인의 명확한 축구 철학이 제대로 정립됐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 개인적인 부분인데 과거 음주운전 전력이 있습니다
김도훈 감독 이래로 구축된 우리 울산의 축구는 현대 트렌드에 부합하는 '능동적으로 경기를 주도하는 축구'입니다. 이 큰 틀에 전술적으로 부합하는 지도자는 안익수, 김도훈, 김병수가 있고 최용수와 이민성은 다소 결이 다르죠. 그러나 전술적으로 부합하는 지도자들 또한 각각의 단점들이 있고 결코 가벼이 넘길 성질의 것들이 아닙니다
현재로선 한국인 지도자들 중에선 딱히 우리가 영입할 만한 메리트를 지닌 인재가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저도 오늘 하루종일 기분이 뭣 같습니다. 축구를 좋아한 지 오래 되었지만 팀을 사랑하는 거지, 감독과 선수 개인에게 크게 몰입해본 적이 없는 저조차도 치밀어오르는 배신감과 분노를 제어하기 어렵습니다. 입문한 지 얼마 안 되는 분들이나 홍명보를 믿었던 분들에겐 충격이 더하겠지요. 그러나 우리 울산이라는 팀은 이미 강팀이고 맷집도 있습니다. 이 정도로 그리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황망한 상황임을 부인할 수는 없으나 그렇다고 급하게 아무 감독이나 영입해선 안 되겠죠
김광국 대표가 아무쪼록 냉정하고 침착한 판단력으로 좋은 지도자를 선임하길 바라고 힘을 모아줘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썰호정 기자가 라방에서 언급한 것처럼 울산은 여전히 올시즌 우승 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