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감독은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입장이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전체적으로 공을 소유하며 플레이하는 게 나쁘지 않았다. 상대에 많은 찬스를 주지 않았음에도 실점을 준 것, 찬스를 만드는 데 있어 슈팅이 부족했던 게 아쉬웠고 나머지는 괜찮았다"며 공격과 수비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나쁘지는 않았다고 평했다.
지금 선수들의 체력 수준에 대해서는 "많이 떨어져 있다. 로테이션이 되는 선수들은 괜찮은데 계속 출장하는 선수들은 어려움이 있다. 중앙 수비는 베테랑들이라 더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울산의 고민은 김천과 포항스틸러스 등 선두권 경쟁을 하는 팀이 많아 더욱 가중된다. 직전 2년 울산이 2위를 큰 점수차로 따돌리던 것과는 상반되는 올 시즌 중반기다.
홍 감독은 김천에 1위를 탈환하지 못한 것에 "언젠가 우리에게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한다. 그 기회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지금은 꾸역꾸역 팀을 이끌어나가는 느낌이다. 베스트11 중 4, 5명이 뒤에 있다. 전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6월부터 부상병동 속에서도 팀이 잘 견뎌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다다음주까지도 주전 수비가 돌아오지 못해 빌드업에서 어려움을 겪을 거라는 아쉬움도 털어냈다.
외국인 선수들도 올 시즌 아쉬운 건 매한가지다. 켈빈이나 마테우스는 여전히 팀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해 주전급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2년 전 울산에 와 리그 2연패에 큰 공을 세운 마틴 아담은 계약을 상호 해지하고 팀을 떠났다.
홍 감독은 켈빈과 마테우스에 대해 "마테우스는 공격보다 수비 성향이 강한데 우리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다보니 그 역할이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켈빈 역시 루빅손 선수가 있었다면 서포트 역할을 했겠지만 지금 경기력 측면에서 완벽하지 않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