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붕괴가 특히 심각하다. 프런트 수장인 이도현 단장은 농구와 양궁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지만 축구는 처음이다. 규모부터 다르고 신경쓸 일도 훨씬 많다. 게다가 모기업(현대자동차) 내에서 영향력이 과거 고위층보다 크지 않다.
선수단 리더인 김두현 감독도 ‘초보’다. 단 페트레스쿠 전 감독(루마니아)과 결별한 뒤 전북은 지난 시즌 감독대행으로 역량을 보인 김 감독을 강하게 밀었다. 모기업의 우려가 적지 않았는데도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러나 대행과 감독은 다르다. 상대는 ‘김두현의 수’를 꿰뚫고 있다. FC서울 김기동 감독은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달 29일 전북을 5-1로 대파했다. 벤치의 임기응변도, 위기대처도 모두 부족하다. ‘감독 교체’ 효과조차 없다는 것은 몹시 심각하다.
선수들의 일탈도 한심하다. 감정 컨트롤에 실패한 주장 김진수는 올 시즌만 2차례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고, 서울에 대패한 당일 늦은 밤 정태욱, 정민기 등 선수 3명이 서울의 한 클럽을 찾았다. 음주는 부정하지만 잘못된 시점에 잘못된 장소에 나타났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질타를 받아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