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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시즌에는 또 다른 대기업 구단의 부진이 눈길을 끈다. 6월27일 현재 K리그1 순위표 가장 아래에 전북 현대가 있다. 전북은 지난 10년간 K리그를 지배한 팀이다. 2009년 첫 우승에 성공한 전북은 2021년까지 13년 동안 9차례나 정상을 밟았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는 5년 연속 우승에 성공하며 이른바 전북 왕조를 열었다.
전북의 힘은 압도적인 재정 능력에서 비롯됐다. 창단 후 오랜 시간 모기업 관심권 밖에 있던 미운 오리였지만 2006년 기적적인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기점으로 사랑과 지원을 받는 백조가 됐다. K리그1에서 독보적인 최강자로 거듭났고, 2016년 두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달성했다. 특히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후 300억원 규모이던 예산이 5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문제는 팀의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시간이 강등권이라는 위기와 맞닿았다는 점이다. 작년의 수원처럼 '결국은 이겨낼 것'이라는 기대가 어느 순간 강등이라는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현재의 전북은 우승이 아닌 생존과 싸워야 한다는 현실 인식을 구단이 강하게 가져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2025년 K리그2 무대에서 전북이 승격을 위해 경쟁하는 모습을 보지 말라는 법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