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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감독은 2024시즌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아주 미묘한 표현이라도 선수 탓을 한 적이 거의 없다. 결과가 나빠도 자신의 준비가 부족했다든지, 자신의 전술적인 대처가 기민하지 못했다든지 자책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 포항전 완패 이후에는 감정이 다소 격양됐다. 그는 "팀의 방향성을 이행하는 선수들로 구성해야 될 것 같다"라며 경고에 가까운 메시지를 던졌다.
조성환 감독은 어김없이 '내 탓'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팬들께 죄송하다. 감독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 모든 구성원들이 조금 더 간절하고 처절하게 하나가 돼서 준비를 잘 했으면 좋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여기서 이야기를 다 하면 남 탓을 하는 것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내 탓으로 돌리고 여러가지 어려움에 직면하지 않게끔 아우르고 준비해서 반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성환 감독은 선수들이 각자 맡은 바 임무에 책임감을 가지고 움직여주길 호소했다. 조성환 감독은 "인천의 게임 모델이 있다. 준비한 게 있는데 처음부터 잘못됐다. 우리가 계속 승리를 하지 못하면서 선수들이 이기고 싶은 마음에 조급해진 것 같다. 감독이 그리고 팀이 하고자하는 방향성과 반하는 모습이 나온다"며 아쉬움을 못내 털어놨다. 훈련하고 약속된 플레이에서 한 명이라도 이탈하면 조직력은 모래알처럼 흩어지 기 마련이다. 아무리 치밀한 전략이라도 수행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톱니바퀴 하나가 어긋나면 악순환이 시작된다. 첫 단추가 그래서 중요하다. 계획되지 않은 선수교체나 전술 변화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발생하면 경기 운영 전체가 흔들린다. 조성환 감독은 "벤치에서 여러가지로 상황을 정리하다보니까 우리가 준비하지 못한 상황이 나오거나 플랜C 플랜D까지 나오는 그런 계속적인 나쁜 영향이 나타났다"고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