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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가 '제2의 이영표'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다. 단순히 라이트백과 레프트백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영표처럼 축구 지능이 매우 높아 팀 상황과 경기 상황에 맞게 변신을 할 줄 안다. 유틸리티 플레이어이자 '꾀돌이'로서 가치를 빛낸다. 여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병기'다.
울산과 한국 대표팀의 지난 경기에서 뛰는 것을 보면, 확실히 '물건'임을 알 수 있다. 측면을 기본으로 플레이하면서도 중앙 이동도 적절히 잘 펼친다. 기본기가 좋고 체력과 스피드 또한 수준급이다. 사이드백을 비롯해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 윙어를 두루 맡아줄 수 있다. 기본 위치에만 머물지 않는다. 쉽게 말해 수비할 때, 압박할 때, 공격할 때를 잘 알아차리고 플레이한다. 전형과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
오른쪽 어깨 탈구 수술로 재활 중인 상황에서 유럽 진출이 이뤄졌다. 유럽 시즌이 마무리되고 전력 보강 타이밍이 열리면서 자연스럽게 즈베즈다가 설영우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제 기회가 왔다. 설영우가 부상을 털어내고 그토록 바라던 유럽 무대에서 날갯짓을 가볍게 펄럭이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