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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규(울산 HD)가 ‘2골 1어시스트’ 맹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여름 주민규는 취재진 앞에서 “사실 이제는 기대도 0.1% 정도다. 이런 일이 많아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 차분하게 기다리려 한다.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채워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음을 다잡고 묵묵히 울산에서 역할을 하던 주민규는 마침내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3월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태국전을 앞두고 황선홍 감독의 선택을 받은 주민규는 태국전에 출전, 33세 343일의 나이로 한국 축구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을 경신했다.
6월에는 김도훈 감독의 부름을 받고 또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주민규는 A매치 3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34세 54일의 나이로 A매치 데뷔골을 쏜 주민규는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골 2위에 올랐다. 득점력뿐만 아니라 연계 플레이에도 강점을 보였던 주민규는 무려 3개의 도움을 올리며 싱가포르전 대승에 크게 기여했다.
손흥민도 사연이 있는 주민규에게 다가와 격하게 축하해줬고, 주민규 도움을 받고 골을 넣은 이강인도 엄지를 치켜들었다. 팬들은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는 걸개를 들고 주민규를 뜨겁게 응원했다.
주민규는 지난 11일 중국전을 마친 뒤 “안주하지 않겠다. 소속팀(울산)에 복귀한 뒤에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며 (대표팀에)다시 돌아오고 싶다. 태극마크를 달기 전이나 달았을 때나 변함없이 응원해준 팬들의 환호를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약속했다.
주민규는 어떤 신임 감독이 와도 부르지 않을 수 없을 만큼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약속을 지켜가고 있는 주민규의 울림 있는 행보는 축구팬들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적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