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는 “이상적인 플레이스타일로 여기는 것이 케인이다. 득점 뿐 아니라 킬패스로 파이널 서드까지 진입하는 것을 보면 남이 갖지 못한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2년 전 그라운드에서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당시 방한한 토트넘과 친선전을 치른 팀K리그(올스타) 일원으로 뛴 그는 케인의 위력을 실감했다. 당시 케인이 멀티골을 넣은 토트넘이 팀K리그를 6-3으로 제압했다. 주민규는 “힘이 정말 세더라. 그리고 (슛) 임팩트가…”라며 “한 번은 왼발로 해결하는데 슛 템포가 아니었다. 들어가는 걸 보고 웃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대폰을 꺼내 자기 SNS 배경화면을 보였다. 당시 케인과 나란히 서 있는 뒷모습이다. 주민규는 “계속 간직해왔다. 지금도 여전히 롤모델이고 팬”이라고 방싯했다.
지난 소집 기간 막내급 일원인 이강인을 잊지 않는다. 소집 기간 식당에서 주민규가 이르게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디저트 코너에서 과일을 가져와 동료와 나눠 먹었다. 이를 바라본 ‘대표팀 선배’ 이강인은 주민규에게 한마디 했단다. 그는 “강인이가 ‘형이 나이 가장 많은데 왜 (과일을) 직접 떠오느냐’고 하더라”고 웃더니 “내가 ‘나이가 뭐가 중요하냐. 나중에 너도 나이 들면 형처럼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인이나 다른 동생들이 먼저 장난도 건다. 처음엔 나도 조심스러워했는데 생각보다 다들 순수하고 좋더라”고 덧붙였다.
태극마크는 그에게 더 또렷한 목표치를 던졌다. “마흔 살까지 하고 싶다”고 입을 연 주민규는 “축구 자체를 정말 좋아한다. 한계를 두지 않고 도전하고 싶다. 은퇴하더라도 축구할 것 같다. 누군가는 은퇴하면 질려서 안 한다는데 50대가 돼서도 조기 축구회에 나가서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서울 창간 39주년을 축하하면서 ‘더 아름다운 꽃이 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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