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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피스 상황에서 주현우와 마테우스가 키커로 준비하고 있었다. 주현우는 킥을 하는 척하다가 그대로 옆으로 뛰어 들어갔고 마테우스가 오른발로 킥을 했다. 이 공은 서울이랜드 이코바의 머리에 맞고 안양 리영직에게 떨어졌다, 리영직은 공을 한 번 잡은 뒤 가운데로 공을 올렸고 단레이가 헤더로 골을 터트렸다. 군더더기 없는 골 장면이었다. 하지만 주심은 약 7분간 경기를 멈추고 VOR 교신 끝에 노골 판정과 함께 유병훈 감독에게 퇴장 조치를 내렸다.
리플레이를 돌려보면 노골로 선언된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마테우스의 프리킥 상황에서 안양 선수가 서울이랜드 선수보다 더 안쪽으로 들어간 상황은 없다. 이후 서울이랜드 이코바의 머리에 맞고 리영직에게 공이 떨어졌다. 이 장면에서도 리영직은 서울이랜드 수비수 김오규보다 뒤에 있었다. 리영직이 공을 잡기 직전 안양 김영찬도 김오규보다 뒤에 있었다. 전혀 오프사이드와 비슷한 장면조차 연출되지 않았다. 이후 리영직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한 단레이는 아예 오프사이드와 연관이 없었다.
하지만 주심은 3분이 넘는 VOR 교신 끝에 노골 판정을 내렸다. 공식 기록으로는 리영직의 오프사이드로 판정이 내려졌다. 리영직이 공을 받기 전에 그에게 공을 전달한 건 서울이랜드 이코바였다. 같은 맥락으로 따지자면 2018 러시아월드컵 당시 독일전 김영권의 득점 역시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져야 한다. 당시 경기 도중 판정에 항의하는 안양 선수를 향해 설태환 주심은 “이코바가 터치한 공은 의도적인 패스가 아니어서 리영직에게 간 공은 오프사이드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코바를 거친 공은 리영직인 잡는 순간에도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
이날 판정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익명을 요청한 한 심판계 관계자는 해당 판정에 대해 전혀 엉뚱한 해석을 내놨다. “프리킥 순간에 안양 선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들어가 상대 수비를 방해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리플레이를 돌려봐도 그런 장면은 찾을 수가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심판 관계자도 오심에 대해 제대로 된 이유를 찾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공식 기록상 리영직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졌다. 이 과정에서 안양 유병훈 감독은 “그렇게 길게 VOR 교신을 할 거면 차라리 VAR 판독을 내려달라”고 항의했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하지만 아무리 영상을 돌려보고 또 돌려봐도 리영직은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 더군다나 상대 선수의 빗맞은 헤더로 온사이드 위치에서 공을 잡은 리영직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은 건 오심에 가깝다. 현장에서 만난 심판계 관계자들은 저마다 “내가 말한 노골 판정에 대한 이유는 익명 처리를 해달라. 기사로 쓰지 말아달라”고 했다. 이들이 내린 오프사이드 이유는 저마다 다 달랐다. 설태환 주심은 경기 후 심판실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큰 목소리로 “에이 씨X, X같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