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교양 축구 기말 실기 시험을 끝으로 4학년 1학기 종강을 했는데, 교양 축구 교수님이 울산시민축구단 감독님이신 윤균상 감독님이셨어요.
OT 때 보고 엄청 놀랐는데, 침착하게 작년 12월 말쯤 양쪽 아킬레스건 연장술로 3월 중순부터 수업에 열심히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러면 수업 신청하지 말지 왜 신청했어~?"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이 수업만큼은 정말 듣고 싶고 3월 중순부터는 진짜 열심히 하겠습니다, 교수님!" 하니까 알았다고 하셔서 3월 중순부터 열심히 참여했어요.
그런데 4월 말부터 축구할 때 계속 양쪽 아킬레스건이 아파져서 다른 학생들에 비해 체력도 현저히 떨어지고 스피드도 안 살아나서 열심히 뛰지를 못했어요. ㅠㅠ 그래서 더 열심히 했는데 5월 초쯤 정말 경기력이 미친 날이 있었어요. 그 이후부터 교수님이 저를 기억해 주시더라고요!
"어! 너 울산현대~ 나 울산현대 싫어해~ 어흐 싫어 싫어~" 하시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과제가 울산시민축구단 2경기를 직관 및 유튜브로 보고 레포트를 작성해서 대면 제출하는 거였어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울산시민축구단 직관을 3번 가서 경기 끝나고 그라운드에 내려가 인사를 3번 다 드리니 다음 수업부터 저를 완전히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힣
어제 기말 실기 슛팅 시험에서 제 차례가 되어 하려고 하는데, 윤균상 교수님이 "아 울산~ 어제 경남한테 졌어야 하는데~~~" 이러시는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긴장이 조금 풀렸는데 5번 중에 1, 2번째까지는 너무 잘했는데 3번째부터는 갑자기 또 긴장해서 결국 2개만 성공하고 나왔어요. 교수님이 "야~ 1, 2번째까지는 너무 잘 찼는데 3번째부터는 왜 그랬어~" 하시는데 흐아... 진짜 제 자신한테 너무 실망했어요. 후...
시험 다 끝나고 친구랑 윤균상 교수님한테 인사 드리기 전에 사진 요청할까 고민 엄청 하다가 교수님 바쁘신 거 같아서 인사만 드렸어요. 그런데 집에 오니까 진짜 너무 후회되네요. ㅠㅠㅠㅠ 그래도 교수님께 인사드렸는데 교수님이 "어~ 수고했다~ 다음 홈경기 보러 와~"라고 해주셨어요!
수업을 하면서 윤균상 교수님에게 느낀 건, 진짜 축구에 대한 열정이 너무 대단하시고 축구에 대해 쉽게 가르쳐주시는 걸 온몸으로 느꼈어요! 그리고 장난 잘 치는 큰아빠 및 삼촌 느낌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상당히 유쾌하셨고, 게임하는 데 인원이 없으면 교수님도 직접 참여해서 같이 뛰어주시고 정말 재밌었습니다!
울산대 다니시는 분들은 2학기 때도 하신다고 하니 한 번 들어보세요! 진짜 재밌습니다! 후회 안 합니다! 진짜! 저는 윤균상 교수님 수업 듣고 축구 실력 진짜 늘었어요! 주변에서 저한테 "야 너 축구 레슨 배우냐?? 왜 이렇게 잘해졌어???"라는 소리 진짜 뻥 안 치고 3번 이상 들었습니다. 남학생 분들은 진짜 고민도 하지 말고 들으세요!
아 맞다, 2주 전인가 3주 전부터 수업 시간 및 어제 시험까지 교수님 옆에서 울산시민축구단 트레이닝복 입고 보조해 주시는 젊은 분이 있었는데, 지금 보니까 울산시민축구단 유원종 선수였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윤균상 감독님은 저에게 1학기에 있어서는 윤균상 교수님이었지만 오늘부터는 울산시민축구단 팬으로서 윤균상 감독님을 종합운동장에서 봐야겠네요! 진짜 좋은 추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