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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를 준비했다. 문현호의 실점을 아쉬웠지만, 첫 경기였다. 평소 클럽하우스에서 지켜보면 항상 성실하게 훈련하고 자기관리가 좋은 선수다. 지금은 완벽하지 않아도 향후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경기 후 마주한 문현호는 “솔직히 내가 잘한 건 승부차기 밖에 없던 것 같다”며 다소 굳은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홍명보 감독은 승부차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단판 승부인데다 워낙 변수가 많은 컵 대회라 울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문현호 카드가 끝내 적중했다. 세 명의 킥을 모두 막은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그는 “선수마다 스타일이 있다. 힘을 실어서 강하게 차는 스타일, 세밀하게 차는 스타일 등 그런 부분에 관해 연구했다. 여기에 심리적인 면도 잘 이용했다”는 비결을 들었다.
울산 팬들은 데뷔전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간 ‘우리의 미래’에게 야유보다 힘을 실어줬다. 90분 혈투가 끝나고 연장이 시작되기 전에 문현호가 서포터스석 앞으로 다가오자 열띤 박수와 함성으로 힘을 실어줬다. 성원에 힘입어 극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문현호는 “120분 동안 팬들에게 죄송했다. 그 순간만큼은 책임지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감사의 의미로 세리머니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는 이날 명단에서 제외됐고, 조수혁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둘은 K리그1에서 검증된 수문장들이다. 조수혁은 승부차기를 앞두고 문현호에게 조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리그 최정상급인 두 형들의 존재 자체만으로 내게 큰 도움이 된다. 함께 운동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끝으로 문현호는 “잘한 점도 있고, 다소 미흡한 면도 있었다. 앞으로 장점을 살려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시 한 번 팬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