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골을 기록한 주민규는 득점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득점 선두 9골의 이승우(수원FC), 일류첸코(서울)와는 4골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유의 몰아치기가 빛을 발하면 단숨에 따라잡을 수 있다. 이번 시즌 K리그1은 21라운드가 더 남았다. 기세도 매섭다. 그는 6일 싱가포르와의 2022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5차전에서 도움 해트트릭과 함께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다. 34세54일 만에 터진 감격이었다. 최고령 A대표 발탁(33세333일), A매치 데뷔전(33세 343일)에 이은 또 하나의 '인간 승리'였다.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 주민규의 대명사가 됐다.
정확히 2년 후 북중미월드컵이 열린다. 주민규의 나이는 서른여섯 살이 된다. "여전히 똑같다. 월드컵은 생각도 안하고 있다. 팀에서 많은 골을 넣고 난 다음에 생각해도 앞으로 2년이라는 시간이 더 있다. 골을 많이 넣고, 몸 관리를 잘 한다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볼 일인 것 같다."
3월 첫 발탁에선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50%'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주민규는 "이번에는 10% 늘어서 60%다. 앞으로 소집될 때마다 10%씩 높였으면 한다. 70%, 80%…, 이렇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