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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데뷔골을 신고한 ‘K-케인’ 주민규(34, 울산)에게 K리그는 쉬웠다.
주민규는 돋보였다. 주민규는 지난 6일 싱가포르와 월드컵 2차 예선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한국축구 역사상 최고령 데뷔골 2위(34세 54일)의 대기록이었다. 주민규는 태국전 '최고령 A대표팀 데뷔(33세 343일)' 신기록까지 작성하며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던 한을 제대로 풀었다.
서울전을 앞둔 홍명보 감독은 주민규의 활약에 대해 “TV에서 넣은 것(A매치)은 뭐. 여기(울산)와서 골을 넣어야지”라고 핀잔을 주면서도 “팀내 스트라이커가 민규 뿐이다. 민규가 없으면 안된다”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 후 만난 주민규는 “대표팀에 갔다와서 첫 경기가 중요했다. 대표팀에서 골을 넣어 팀에서도 골을 많이 넣겠다고 생각했다. 1분 만에 골을 넣었지만 이기지 못해서 아쉬웠다”고 전했다.
K리그가 쉬워졌냐는 질문에 그는 “그런건 사실 없다. 팀에서 잘해야한다는 책임감 많이 생겼다. 팀에 헌신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주민규의 대활약에 팬들은 ‘K-케인’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높은 결정력과 다양한 연계능력이 닮았다는 뜻이다. 주민규는 “굉장히 영광스럽다. 해리 케인은 좋아하는 선수다. 플레이를 좋아한다.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책임감을 가지고 잘해야 한다”며 기뻐했다.
그래서일까. 주민규는 해리 케인의 세리머니도 따라하고 있다. 팬들은 세리머니도 케인처럼 높이 점프를 해주길 기대한다. 주민규는 “(K케인)이라고 이야기하셔서 (세리머니도) 따라하려고 한다. 체공시간은 힘들다. 하하. 케인 뿐만 아니라 홀란 등 골잡이들 영상을 많이 찾아본다. 이 상황에서 이렇게 때렸을까 보고 연구한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