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이 '포항 감독 시절 애제자' 손준호(31) 영입 소식이 전해진 13일 밤, 깜짝 이적 성사 배경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당초 전북 현대행이 유력해보였던 '풍운아' 손준호가 수원FC 깜짝 이적을 택했다. 협상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13일 오전 첫 통화부터 최종 합의까지 결린 시간은 단 2시간에 불과했다.
전날까지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훈련하고 연습경기 65분을 소화하며 전북행이 기정사실화됐던 손준호가 전북과의 막판 세부 조율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고, 복수의 수도권 구단이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최 단장의 수원FC쪽으로 급격하게 마음이 기울었다. 협상은 급물살을 탔고, 최 단장의 결단으로 속전속결 합의에 이르렀다. 손준호는 14일 오전 메디컬 테스트, 최종 입단 사인 후 영입 '옷피셜'이 발표될 예정이다.
손준호의 이적 과정은 숨가쁘게 돌아갔다. 최 단장은 "처음엔 좀 놀랐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전화를 받고 '우리 클럽이 아직 그런 규모가 안된다. (손)준호를 케어할 준비가 안됐다. 조금만 기다려보라'고 한 후 전화를 끊었다"고 했다. 최 단장은 수원시청, 구단주 이재준 시장과 적극 소통에 나섰고 두 시간 만에 일사천리 손준호 영입 '청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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