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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은 “(양)민혁이를 보면 어릴 때 생각이 많이 난다”며 “나는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빛을 많이 못 본 유망주였다”고 말했다.
“민혁이는 나와 달라야 한다. 그래서 더 마음이 가는 듯하다. 민혁이에게 내가 어린 시절 후회하는 것들을 종종 이야기하곤 한다. 내가 꼰대는 아니다(웃음). 꼰대같이 기를 죽이기보다는 친구처럼 아주 잘 지낸다. 우리 둘 다 웬만하면 필요한 말만 하고 즐겁게 지내려고 한다.” 이상헌의 말이다.
이상헌은 “전지훈련 때부터 이 친구는 보통이 아니란 걸 느꼈다”며 웃은 뒤 “정말 당돌하다”고 말했다.
“민혁이는 K리그에서 보기 힘든 도전적인 선수다. 거침이 없다. 뒤를 보는 법이 없다. 그냥 부딪힌다. 팀에 저런 선수가 있으면 정말 큰 도움이 된다. 나는 저 나이 때 민혁이처럼 못했다. 지금 돌아보면 내가 가진 재능과 끼를 더 많이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어릴 땐 정말 내성적이었다. 민혁이를 보면서 ‘아, 나도 저렇게 당돌하게 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이상헌의 속내다.
이상헌은 2024시즌 그라운드 안팎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렇다고 흐트러지는 법은 없다.
이상헌은 팀 내에서 가장 성실한 선수로 꼽힌다.
이상헌은 “한동안 골이 들어가지 않아 초조했던 게 사실”이라며 “윤정환 감독님과 미팅 후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상헌은 이어 다음과 같은 다짐을 전했다.
“올 시즌 초반 많은 골을 넣었던 이유를 찾아봤다. 활동량이었다.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면서 기회를 만들었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나는 중요하지 않다. 내게 중요한 건 강원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나는 강원 팬들에게 ‘정말 성실했던 선수, 성실한 만큼 능력도 있고 인상적이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오랜 시간 내 이름을 기억해 주실 수 있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