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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규는 이번 경기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주민규는 전방에서 싸워주는 능력이 좋다.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하지는 않지만 상대와 힘 겨루기에서 웬만해서 지지 않는다. 주민규가 수비를 뒤에 놓고 등지면 상대는 꼼짝 없이 당한다. 장 광타이가 주민규를 막기 위해 힘껏 밀어 파울을 범하기도 했다.
게다가 미드필더 출신답게 연계 플레이에도 능하다. 주민규는 무리해서 돌지 않는다. 상대 골문을 바라보지 않은 상황에서는 주변 동료에게 공을 내주고 다시 공간을 찾아 들어간다. 이번 경기에서도 주민규는 가슴, 발 등을 이용해 동료들과 주고받으며 공을 지켜냈다.
주민규의 최대 장점은 득점력이다. 이미 국내에서는 검증된 공격수다. 최근 3시즌 동안 득점왕 경쟁을 펼쳤고 2021년, 2023년 K리그 득점왕에 등극했다. 2022년에는 조규성과 득점 동률이었지만 출전 경기가 많아 득점 2위에 올랐다. 주민규는 싱가포르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 중국전에서는 슈팅 기회가 많지 않았고 터닝 슈팅으로 골문을 노리기도 했다.
주민규는 한국 축구에 필요한 공격수다. 하지만 아쉬운 건 나이다. 1990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35세다. 2년 뒤에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지금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
이전에 대표팀에 주민규가 없었다는 것이 아쉽다. 주민규는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체제에서 외면당했다. 클린스만 경질 이후 황선홍 감독이 임시 감독을 맡으면서 주민규에게 기회가 왔고 대표팀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했다. 주민규가 기량을 유지해 월드컵 무대를 밟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