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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은 계속 흘러들어야 한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가. 현재 한국 축구가 어수선한 상황 속에 처해있음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만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나오고 있는 정황상 4선을 염두로 두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축구 팬들과 한국축구지도자협회(이하 지도자협회)에서는 사퇴를 요구하고 있으나 그는 묵묵부답.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귀를 닫고 눈을 감는다고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회장이라는 자리는 큰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현재 태국 축구협회장과 일본 축구협회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태국 축구협회장인 람삼 회장은 여성 최초 태국 축구협회 수장이다. 그녀는 지난 3월 한국과의 예선 2차전 경기 이후 팀이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팬들과 언론에 직접 나서 화제가 됐다. 응원석에 올라가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직접 언론과의 인터뷰를 자청한 것이다. 한국의 정 회장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기에 많은 국내 축구 팬들의 부러움을 샀다.

지난 3월 일본 축구협회장 수장이 된 미야모토 츠가네스. 47세라는 젊은 나이에 취임한 그는 일본 축구의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에 맞게 차근차근 프로세스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FIFA 마스터를 통해 행정, 경영 등 개인의 역량 역시 갖추었다. 한국의 라이벌인 일본. 그러나 배워야 할 부분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퇴보하고 있는 한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 두 나라의 예를 따라가야만 한다.

현재 한국 축구는 위기 속에 있다. 그러나 위기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오는 법. 암울한 상황 속에도 한국 축구를 지지하고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팬들이 있기에 다시 도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변화해야 할 부분은 반드시 변화를 가져가야만 한다. 그게 사람이든 시스템적인 부분이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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