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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전이었다. 한국 축구 역사의 한 단락이 바뀌었다.
'주민규(울산)'라는 이름이 새겨졌다. 그는 33세333일, 최고령 A대표 발탁에 이어 33세 343일, 데뷔전 기록를 새롭게 작성했다.
골 뿐이 아니다. 주민규는 '도움 해트트릭'까지 기록했다. 그는 전반 9분 이강의 선제 결승골에 이어 후반 8분 손흥민, 후반 9분 이강인의 세, 네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며 7대0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1골-3도움을 기록한 후 후반 13분 황희찬과 교체됐다.
주민규는 2013년 2부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주 포지션도 미드필더였다가 프로에서 스트라이커로 보직을 변경했다. 상무 시절 1부를 경험했지만 원소속은 2부였다. 2019년 시계가 달라지 기 시작했다. '만년 2위' 울산 HD가 손을 내밀었다. 당시 울산은 김도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꿈꾸던 세상이 아니었다. 28경기에 출전해 5골-5도움에 그쳤다. 그는 이듬해 또 다시 2부행을 선택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재출발해 1부 승격을 이뤘고, 득점왕에도 올랐다.
주민규는 지난해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의 손을 다시 잡았고, 다른 축구 인생이 열렸다. 득점왕 탈환과 함께 생애 첫 K리그1 우승도 경험했다. A대표팀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