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우리 팀은 경쟁팀에게 5전 1무 4패를 하고, 국내 대회 더블 준우승을 달성한다.
전통의 라이벌 포항을 상대로는 리그 2전 2승, FA컵 승부차기 승(공식 무승부)를 기록하고도 리그 파이널라운드에서는 0대4로 진다.
이 팀은 우승권 팀 상대로는 안 되는 건가? 큰 경기에서는 자멸하게는 게 디폴트인가?
그렇게 맞이 한 ACL. 약체인 상하이선화나 퍼스를 상대로는 가볍게 이긴다.
그리고 직전 시즌 J리그 준우승팀이자, 조별라운드 1위를 놓고 다투던 FC도쿄를 만난다.
여지 없이 이상하게 골을 먹는다. 자멸의 시작인가.
전반 끝나기 직전 ????
후반 종료 직전.
이 팀이 극장골을 넣고 역전 승리라는 걸 한다.
이 날의 승리로 우리 팀은 조 1위를 확정 짓고
그 덕에 16강전에서 가장 약체였던 멜버른 빅토리를 만난다.
3일 간격으로 계속 경기를 하느라 스쿼드 운용이 빡빡했던 시기에 좋은 대진을 만들었다. 그 덕에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었다. 주전급의 휴식과 후보진의 경기감각을 모두 얻어낸다.
그후 이 팀은 계속 올라가서
두 번째 ACL 무패 우승을 이뤄낸다.
221008이나 4년만의 첫 전주 원정 승리 등, 홍명보 감독 부임 후 우리 팀의 체질이 바뀌고 위닝멘탈리티 비슷한 게 자라난 기점이 있다. 그리고 그런 기점은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과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나 2020시즌의 우리 팀이 ACL을 우승했기 때문에 홍명보 감독이 정신적으로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2020시즌에 우승을 못했더라면, 국내대회에서처럼 자멸하는 경기력으로 탈락했다면 홍명보 감독의 팀 만들기는 훨씬 어려웠을 것이며 더 많은 돈과 시간이 들었을 것이다.
결정적으로, 지는 팀의 전형을 보여주던 팀을 깬 경기가 위에 움짤로 넣은 조별 5차전 FC도쿄전이라고 생각한다.
FC도쿄전에서 좋은 활약은 한 윤빛가람은 결승 전반전 동점 PK를 유도하기도 했다. 21시즌 우리팀이 무관을 해서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 바래졌을 뿐, 2020년 겨울의 윤빛가람은 2022년 그 경기의 마틴아담만큼 팀의 역사를 바꾸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