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앞서 방구석 축알못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라 반박시 울팅이들 말이 전부 맞습니다
A매치 기간이기도 하고 유럽축구도 다 끝난김에 현재 사용중인 3-4-3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3-4-3은 생각보다 더 우리 스쿼드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팀은 여러 이유로 3-4-3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는 3-2 혹은 한 쪽 스토퍼가 전진한 2-3 형태로 전개하고, 미들블럭을 넘어가는 상황에서는 주로 한 쪽 측면으로 공을 전개한 뒤 윙백 + 중미 + 공격수 조합에 상황에 따라 수적 우위를 위한 +@로 구성된 유닛을 기반으로 공격 전개하고 있습니다. 대전전 아타루 투입 이후 나온 루빅손 골처럼 해당 유닛의 구성원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풀어나가는게 핵심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매북전의 경우 아타루 + 일록 + 먼상 조합이 이에 해당합니다.
그럼 어떤 부분이 장점을 살리느냐? 저는 크게 2가지를 꼽고 싶습니다.
1. 킥력 좋은 왼발 센터백의 존재 (망고, 킹)
예전 콘테의 첼시나 이번 시즌 인테르 바스토니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백3에서의 좌, 우 스토퍼들은 공격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올라가 전개에 가담하거나, 타겟맨 혹은 반대편 측면을 향해 롱볼을 공급하는 옵션이 필요하며, 이런 이유 때문에 킥력이 좋은 센터백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팀에는 킥력이 좋은, 그것도 무려 왼발 센터백이 둘이나 있습니다 (백3에서는 망고가 스토퍼로 나오기에 편의상 센터백으로 분류했습니다...ㅎ). 왼쪽에 위치한 왼발 센터백이 빌드업 상황에서 가지는 이점은 매우 크기에 유럽에서도 왼발 센터백은 품귀현상이죠. 볼을 전개할 때 몸이 열린 상태에서 편하게 반대편을 향해 롱킥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대표적인 장점입니다. 거기다 우리팀의 경우 망고가 킥을 했을 때 등딱으로 떨궈줄 수 있는 피지컬 좋은 공격수들과 공간을 향한 패스가 들어갔을 때 압도적인 스피드로 공략이 가능한 먼상이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는 각 선수들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플레이라고 생각됩니다. 유사시 망고자리에 킹이 나와도 충분히 같은 역할이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2. (자의 반 타의 반) 윙어 출신 윙백들
현재 윙백으로 자주 기용되는 선수들 (빅손, 민우, 일록, 강민 등) 대부분은 윙이 주 포지션인 경우가 많습니다. 백4에서 백3로 전환한 팀들의 경우 가끔 풀백들이 윙백 역할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특히나 공격적인 성향이 부족해 공격 작업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하는 일이 있기도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백3를 주 포지션으로 사용하는 콘테 같은 감독들은 애초에 윙 뛰던 선수를 윙백에 기용하는 경우가 많기도 합니다 (첼시 모제스나 토트넘 페리시치 같은 경우). 현재 우리팀은 부상 등의 이슈로 결원이 생겨 땜빵으로 일록바처럼 포지션 변경이 된 선수들이 주로 윙백으로 나오는데, 백3 기반 전술이라면 백4에 비해 해당 선수들의 수비적인 부담은 조금 덜고, 공격적인 부분을 좀 더 극대화 할 수 있어 이는 오히려 좋은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사실 3-4-3이라고 마냥 장점만 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감코진이 현상황에 맞춰 적절한 변화를 가져간데다, 결정적으로 이걸로 매북 줘팻기때문에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하고 있어서 써본 글입니다. 쓰고 보니 별 내용 없기도 하고, 당연한 말들만 쓴거같기도 하고.... 암튼 별로 공감이 안가더라도 '이런 사람도 잇구나' 하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매북전 직관갔다가 같이간 일행이 천수햄이랑 사진찍고 파니니 받았는데 거기서 딱 나옴....건강해줘 고승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