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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하게 할 생각입니다.”
다음달 1일 전북 현대와의 ‘현대가 더비’를 앞둔 엄원상(25·울산 HD)의 포부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라이벌전인 만큼 물러서지 않고 맞서겠다는 다짐, 그리고 대표팀 소집 전마다 늘 자신을 울렸던 부상 트라우마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사실 그는 지난 3월에도 황선홍 임시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에 뽑혔다. 그러나 소집 직전 발목 부상으로 인해 낙마했다. 이번뿐만 아니라 그동안 대표팀에 발탁된 뒤 팔이나 인대 부상 등으로 인해 좌절하는 순간들이 유독 많았다.
엄원상도 “(소집 전) 마지막 경기를 하고 다쳐서 못 가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지금도 되게 긴장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대표팀 소집 전 부상을 당해온 게 이제는 트라우마처럼 남은 셈이다. 그는 “대표팀 생각에 들떠서 경기를 하는 바람에 늘 부상을 입었던 것 같다. 그래서 신중하게 준비할 생각”이라고 했다.
대표팀 소집 전날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경기가 현대가 더비라는 점은 더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두 팀의 경기는 늘 불꽃이 튀기고, 이 과정에서 거친 몸싸움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부상 우려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라이벌전에서 몸을 사릴 생각은 없다. 엄원상은 “부상에 대한 걱정을 계속하다 보면, 부딪혀야 할 상황에 못 부딪히는 상황도 있다”며 “그런 걱정 없이 오히려 더 강하게 할 생각이다. 그래야 덜 다치는 경향도 있으니 강하게 맞설 것”이라며 이를 악물었다.